그럴만한 이유가 있겠지? (with 최엘비)
BROSTONE살다보면 괜히 그럴때가 있어
전생에 내가 무슨 죄를 졌나 싶어
한껏 차려입었지만 거울에 비춰진
내 모습은 어딘가 맘에 안들어 삐뚤어진
셔츠의 카라 각 때문인가?
아우터의 칼라감 때문일까?
이 옷 또 저 옷도 대보지만
결국 속옷부터 재부팅 각
집밖을 나섰지만 지하철역에서
카드를 두고왔다는 걸 깨닫고
잡은 택시 하필 내 앞에서만 신호가
바뀌냐고 세상아 제발 좀
가만히 보면 내 뜻대로 안되는 일들이
요즘에 자꾸만 생겨
노력은 했으나 결국엔 내가
다 망쳐버린 것만 같은 관계도
빌어먹을 이어폰도 안챙겼네
음악 대신에 커진 생각은
약속도 잊은채 슬픔에 잠기게 해
도로 위 멈춘 택시는 외딴섬
살다보면 괜히 그럴 때가 있어
내가 뭘 그렇게까지 잘못했나 싶고
퇴근시간 택시 창문속에 비춰진
내 모습은 어딘가 맘에 안들어 삐뚤어진
시선으로 날 바라보고 판단해
나랑 얘기는 해봤냐고 한마디라도
일련의 사건들을 감안해보면
랩하는 새끼들은 양아치라고
혹은 내 음악을 듣고 넌 이런
사람인줄 몰랐었다네
내 음악도 나이긴 하지만
그걸로 나를 정의하는 건 좀 그렇잖니
날 미워하지 않음 안될까?
뭐가 됐든 잘못했다 내가
나도 널 판단하지 않을게
너도 날 좀 만 좋게 봐줄래?
돌이켜보면 나도 마찬가지
내가 미워하는 사람은 뭔 짓을 해도
다 꼴보기 싫은 건 사실
이 얼마나 한심한가 내가 변해도
걔는 날 미워할 거야 어차피
그럴만한 이유가 있겠지…
마침 도착했다 하네 기사님이
살다보면 괜히 그럴 때가 있어
모든게 전부 나의 잘못인가 싶고
난 왜 이럴까 자책하고 신경 쓰이겠지만
생각하자 그럴만한 이유가 있겠지
그래도 오랜만에 밖에 나오니 기분은 좋아
과정이 어쨌든 간에 결국엔 나오지 결과는
뭐 좋은 쪽으로만 흘러갔으면은 좋겠다만
안돼도 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겠지… 암아웃
살다보면 그럴 만한 이유가 있어
뒤돌아 보면 별 거 아니기를 빌어
도착한 카페 화장실 거울에 비춰진
내 모습이 조금은 마음에 들어진걸 sh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