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날의 빛은 아직도

서희라

창밖에 햇살이

너를 닮은 것 같아

그날 네가 웃던

그 표정이 떠올라

 

손을 흔들던 순간

내가 먼저 돌아섰지

괜히 멀어졌던

그날의 말들까지

 

시간이 많이 흘러서

다 잊은 줄 알았는데

이렇게 조용한 날엔

다시 그때가 피어나

 

그날의 빛은 아직도

내 마음 어딘가 남아서

잊으려 할수록 더 선명해

너의 눈, 너의 손, 너의 말투

다 사라졌는데도

내 안에 살아 있어

그날의 너는 아직도

 

우연히 마주친

너의 소식 들었어

잘 지내고 있다면

그걸로 된 거라고

 

말하긴 했지만

솔직히 말 못 했지

난 아직 그날의

기억에서 걸어나오지 못해

 

아주 짧은 인사도

너무 멀게 느껴져

너와 난, 그저

추억 속 계절인가 봐

 

그날의 빛은 아직도

내 마음 깊숙이 머물러

어느 날 문득 날 찾아와

아무렇지 않게, 너무 따뜻하게

다 끝난 이야기인데

왜 이렇게 또 그리워

그날의 너는, 아직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