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 안에 모든 말을 담아낼 수 없어서

옛그리움 (Old Yearning)

눈 내렸던 골목 어귀에서

너를 봤던 그때가 떠올라

다른 사람과 웃으며

날 지나치는 너의 모습

 

적잖이 아프고 애썼던

그 시절 둘을 떠올릴 때면

알 턱 없는 너의 소식이

조금은 궁금해지곤 해

 

우린 쉽게 조각나버렸고

넌 여름보다 뜨거운 사랑을 해

네 겨울도 따뜻하게 녹여준

그 사람과 행복했으면 좋겠어

 

닫혀있던 문을 활짝 열고

들어앉던 너를 떠올리며

길었던 겨울을 홀로 버텨내던

가엾은 사랑을 다 거둬주길

 

떠난 사랑 명복을 빌고

이별 끝에 행복을 빌며

봄이 치울 겨울의 끝에서

열려있던 문을 다시 닫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