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건 모두 사랑한다는 말이야

재연

스치듯 기억 나는 것들은

술 취한 나를 달래는 너의 한숨 소리

 

한참을 빙빙 돌려 말했던

이 오래된 얘기를 음

넌 아는 지 모르는 지

 

우연인 듯 자꾸만 마주치거나

같은 영화를 좋아하거나 너의 두 눈을

똑바로 나 쳐다보지 못한 건

 

그건 모두 사랑한다는 말이야

수백번 연습해도 니 앞에 서면 난 바보가 돼

비틀대며 취한 척 삼킨 그 말은

널 만난 뒤로 단 하루도 사랑 안한 적 없어

 

 

장난스레 너의 주말을 묻거나

나 아닌 다른 남자 얘기에

괜스레 나 토라지곤 했던 건

 

그건 모두 사랑한다는 말이야

수백번 연습해도 니 앞에 서면 난 바보가 돼

비틀대며 취한 척 삼킨 그 말은

널 만난 뒤로 단 하루도 사랑 안한 적 없어

 

 

오늘 말해야할 것 같아

혹시나 널 잃을까봐

쓰고 또 지웠던

바보 같은 내 마음을

 

흔한 말뿐이지만 널 사랑해

서툴게 보인데도 이 마음만큼은 진심이야

술에 취해 술김에 하는 말 아냐

오늘 이후로 연인처럼 널 가득 안고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