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각의 섬

디아(Dia)

여기 먹색 바다와

빛에 물든 잔물결이 일렁이고

어제의 너와 언젠가의 내가 밀려와

 

어느새 잊었던 그 기억들은

망각이라는 섬을 떠돌며

나에게로 와 너라는 세상을

떠올리게 하네

 

어쩌면 우연이라도

우리가 만나

 

아주 오랜만이야 우리 둘은

멀고 먼 길을 돌아서야

서로의 품을 찾아내었지

우린 가장 아름다운 파도 위

눈부신 안녕을 건네며

영원 속으로 잠길 거야

 

너는 깊은 곳 그 어딘가에

가라앉아 날 기다렸을 거야

어두워지던 우리의 기억을 끌어안고서

 

푸르던 빛을 따라 여기서 만나

 

아주 오랜만이야 우리 둘은

멀고 먼 길을 돌아서야

서로의 품을 찾아내었지

우린 가장 아름다운 파도 위

눈부신 안녕을 건네며

영원 속으로 잠길 거야

 

아름답게 아프던 너와

두렵도록 행복하던 나

서로를 잊고 싶고, 잃기 싫던

우리

마침내 여기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