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오랜 그녀

이문세

난 잠을 잘 수가 없어 이대로 참을 수가 없어

아직은 밤도 깊은데 새벽은 아직 멀었나

 

향긋한 그대 숨결이 포근한 그대 가슴이

나를 불러주던 고운 입술

이렇게 이 방 가득 넘치는 걸

 

창밖엔 어둠 뿐이야 내 오랜 빈 상자처럼

깨끗이 지워버릴 수 없는건 내 오랜 그녀 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