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운 만큼 더 멀어지는

0018

잡을 수 없는

하얀 물결 위로

겹쳐 보이는 너와 나의 시간들

 

가까운 만큼 멀어질까

멀어져 버린 만큼 다가올까

 

한참을 멍하니 그대가 머물던

그곳에 서서 남아있던 마음을 다

밀려오는 파도에 흘려보내고 나면

돌아올까

 

뒤돌아 서려는만큼만

멀어질 수 있다면 괜찮을까

 

한참을 멍하니 그대가 머물던

그곳에 서서 남아있던 마음을 다

밀려오는 파도에 흘려보내고 나면

나아질까

 

눈물 섞인 한숨만

 

텅 빈 내 마음속을 가득히 채우고

이내 저 멀리 사라져만 가는

네 모습을 또 그리며

오늘도 난 이곳에 머물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