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거 알아

누구도 우릴 보지 못하니까

쪽팔릴 일 조차도 없으니까

넘어져도 아무도 모를거야

오 그럴거야

 

큰일이야

돌에 걸려 두바퀴 반을 돌아

3박 4일을 같은 자리에서

드러 누워 있어도 모를거야

오 그럴거야

 

끊겨버린 이더넷 속에서

희미해진 손을 잡아요

멈춰버린 시간의 틈에서

업데이트된 꿈을 꾸어요

소멸을 앞둔 저 왕국은

우리 것인 적 없었으니까

 

시작이야

우리를 향한 신의 정리해고

약속한 미래는 오지 않을테고

실패해버린 개발자의 의도

미온적 태도

 

끊겨버린 이더넷 속에서

희미해진 손을 잡아요

멈춰버린 시간의 틈에서

업데이트된 꿈을 꾸어요

멸망을 앞둔 저 왕국은

불이 꺼진 적 없었으니까

 

투명해진 폴리곤 속에서

사라지는 손을 잡아요

멈춰버린 도시의 틈에서

무너져가는 온기를 느껴요

결말을 앞둔 이 게임도

영원할 수는 없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