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보의 길 (Prod. 과나)

이선민

살기 위해 먹는 게 아니라

먹기 위해 사는 것

위장 속에 새기고

오늘도 밥상을 향해 간다

 

먹기 위해 살다 보니

이젠 고독이 나의 벗

괜찮아 혼자 가야

많이 먹으니까

 

먹보의 길

 

눈물을 흘려선 안되니까

입으로 운다

한입마다 영혼 담아

사랑한다

 

세상이 나를 힘들게 하면

오히려 좋아

배고프면 밥맛이 더 좋잖아

 

먹보로 태어나서

먹기 위해 오늘도 산다

부딪히고 넘어진대도

또 먹는다

 

먹보로 태어나서

오늘도 나

배고프다

 

하늘과 땅 바다 유통업자 요리사에게

감사해

 

먹보의 길

 

배 빵빵할 땐 빵 먹어

햄버거 물리면 밥 먹어

답답할 때는 당 먹어

착잡할 때는 착착 감기는 면 먹어

 

남자라면 라면

여자라면 라면

 

갈등이 생기면 갈비랑 등심

구박 받아가 대구빡 아플 때는 국밥

머리는 차갑게

국물은 뜨겁게

고기는 가깝게

채소는 너 줄게

 

먹을 때 먹을게

지킬 때 지킬게

불의는 못 참네

밥도둑 내가 패

 

다이어트?

땀 뻘뻘 흘리면서 먹으면

그게 다이어트 아이가?

너거들이 꿈을 좇을 때

내는 꿈을 꿀끼다 꿀꿀꿀

 

눈물을 흘릴 때도 있지만

국물은 안 흘려

한입마다 영혼 담아

사랑한다

 

세상이 나를 힘들게 하면

오히려 좋아

배고프면 밥맛이 더 좋잖아

 

먹보로 태어나서 먹기 위해

오늘도 산다

부딪히고 넘어진대도

또 먹는다

 

먹보로 태어나서

오늘도 나

배고프다

 

하늘과 땅 바다 유통업자 요리사에게

감사해

 

먹보의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