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두커니

별혜 (Byeol Hye)

어두운 밤하늘

캄캄한 새벽녘

차가운 바람마저 불던 오늘

 

한걸음 한걸음

정처 없이 걷다

흐르는 눈물에 멈춰선 발걸음

 

이렇게 오늘도 나 혼자서

길을 잃고 홀로 멈춰 서서

 

혼자 멍하니 길을 걷다가

다시 또 니가 생각나

하염없이 걷다 보면 니가 올까 봐

 

다시 또 다시 길을 걷다가

결국엔 다시 그 자리

나 홀로

우두커니

 

한걸음 한걸음

정처 없이 걷다

또다시 흐르는 눈물이 날 멈춰

 

이렇게 오늘도 나 혼자서

니가 있던 자리만 떠올리며

 

혼자 멍하니 길을 걷다가

다시 또 니가 생각나

하염없이 걷다 보면 니가 올까 봐

 

다시 또 다시 길을 걷다가

결국엔 다시 그 자리

나 홀로

우두커니

 

차라리 바람이라면

널 향해 흘러가

이 마음 전할 수 있을 텐데

하지만 난 이 길 위에

 

너의 흔적을 따라 걷다가

결국엔 니가 생각나

하염없이 울다 보면 잊혀지긴 할까

 

텅 빈 거리 위 나 홀로 서서

추억이 나를 붙잡아

오늘도

 

우두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