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동품
지풀뿌연 먼지를 털어내고 마주한 곳엔
누가 쥐었는지 모를 앙상한 가시만 있고
애타게 찾아 헤맸던 것들은
어디선가 눅눅해져 있을 거야
뚝뚝 흐르는 말들을 주워 담았던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마음을
당연하게 또 돌아서서는
눈 하나 깜빡이지 않고 뭉개버렸었지
아 내 사랑은
닳아버린 골동품 같아서
아 내 마음은
아무도 찾아주지 않는 구석 그 언저리에
뿌연 연기를 마시고선 콜록거리던
누가 남겼는지 모를 허름한 기억이 보여
애타게 찾아 헤맸던 것들이
눈 하나 깜빡이지 않고 뭉개져있었지
아 내 사랑은
닳아버린 골동품 같아서
아 내 마음은
아무도 찾아주지 않는 구석 그 언저리에
아 내 사랑은
닳아버린 골동품 같아서
아 내 마음은
오래전 두고 간 그날 그 자리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