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도 지나고 나면

이문세

어디쯤 와있는 걸까

가던 길 뒤돌아본다

저 멀리 두고 온 기억들이

나의 가슴에 말을 걸어온다

 

그토록 아파 하고도

마음이 서성이는 건

슬픔도 지나고 나면 봄볕

꽃망울 같은 추억이 되기에

 

서글퍼도 그대가 있어

눈부신 시간을 살았지

오래전 내 그리움에게

가만히 안부를 묻는다

 

서러워도 그대가 있어

눈부신 시간을 살았지

오래전 내 그리움에게

가만히 안부를 묻는다

 

다시 내게 불어 온 바람

잘지낸단 대답이려나

흐느끼는 내 어깨 위에

한참을 머물다 간다

 

또다시 내 곁에 와줄까

봄처럼 찬란한 그 시절

가난한 내 마음속에도

가득히 머물러주기를

 

어디쯤 와있는 걸까

가던 길 뒤돌아본다

저 멀리 두고 온 기억들이

나의 가슴에 말을 걸어온다

 

그대를 만나 따듯했노라고

그대가 있어 참 좋았노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