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봄

고추잠자리

거리에 눈이 녹아들고

기다리던 봄이 내게 찾아왔어

그 봄은 전보다 작아서

꽃잎을 못 다 피울까 눈물을 흘렸어

있잖아, 창문을 닫고선, 고개를 돌렸어

이 바람이 마지막이란 생각이었던 걸까

추억은 희미해져도

그때 그 따스함이 남아있어

 

벚꽃이 흩날릴 때쯤엔

내가 손을 꼭 붙잡아줄게

가을 지나 겨울이 와도

너는 내 안에 있을 테니까

 

시들어가는 꽃잎들이

꼭 나한테 작별 인사를 하는듯해

마치 우릴 시샘하는 듯

차가운 바람이 내 뺨을 스쳐가

있잖아, 아직도 난 너가 옆에 있는 거 같아

네 흔적이 머릿속에서 떠나가질 않아

그래도 견뎌 볼게

결국에 꽃은 다시 필 테니까

 

벚꽃이 흩날릴 때쯤엔

내가 손을 꼭 붙잡아줄게

가을 지나 겨울이 와도

너는 내 안에 있을 테니까

 

애써 웃어

보이는 게 가끔 힘들더라도

네가 해준 말 기억해

”우린 항상 아름다울 거라고“

 

벚꽃이 흩날릴 때쯤엔

내가 손을 꼭 붙잡아줄게

가을 지나 겨울이 와도

너는 내 안에 있을 테니까

 

벚꽃이 사라진 후에도

여기에 있다고 소리칠게

겨울의 끝자락에서 널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