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쿠라

김늑

그대만 있다면

그 어떤 괴로움도

초콜릿보다 달콤해져요

 

그대는 아니라서

꽃잎을 닮은 얼굴

달빛에 띄워 떠나갔나요

 

궂은 비바람도

내 이기적인 마음도

전부 알아

하지만 놓을 수 없어요

그대도 나와 같다면

 

우리 마지막을 기억해요

더는 울지 않는 모습으로

가녀린 사랑을 꺾지 마요

언제나 이곳에 있을게요

 

한참 기다리다

그새 나를 잊었나

며칠 밤을 잠들지 못했어

 

꽃을 피워서

봄 향기 물씬 나면

나 여기 있는 줄 그대 알까요?

 

우리 마지막을 기억해요

더는 울지 않는 모습으로

가녀린 사랑을 꺾지 마요

언제나 그 자리에

작은 봄을 손에 들고

 

우리 마주치면 말할게요

텅 빈 온실은 안녕했나요?

비에 젖은 나뭇가지 끝엔

한낱 벌레도 앉을 리 없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