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이 질 무렵

ShE's(쉬즈)

그리움 쌓인 아침이 오면

네가 떠난 자리에 온기만 남아

어둠에 갇힌 구름 사이 빛처럼

아득하게 멀어져 가네

 

비 내린 저 창밖엔

우리 기억들 차올라

널 닮은 따스한 바람 살며시 찾아와

 

같은 곳에 앉아서 같은 곳을 보다가

어느새 또 익숙해진 네가 없는 오늘이

 

벚꽃이 질 무렵 닿을 수 없이 피어난 그리움

혼자인 내일도 오늘과 같아서

 

빈방에 울린 말 없는 소리

우리의 시간들이 다시 돌아오길

걷히지 않는 새벽안개처럼

차가운 공기 내 맘을 적셔

 

눈 내린 이 길 위에

우리 추억들 떠올라

떨어진 눈꽃에 흩어진 사랑 따라가

 

같은 곳에 앉아서 같은 곳을 보다가

어느새 또 익숙해진 네가 없는 오늘이

 

벚꽃이 질 무렵 닿을 수 없이 피어난 그리움

혼자인 내일도 이젠 견딜 수 없는 나일 것만 같아서

 

잊을 수 없어서

잊고 싶지 않아서

기다릴게 언제까지라도

 

너와 함께한 순간

의미 없단 걸 알지만

다시 너를 볼 수 있을까

 

같은 곳에 앉아서 같은 곳을 보다가

익숙해진 것만 같아 너 없는 매일이

 

벚꽃이 필 무렵 녹아내린 너라는 그리움

혼자인 내일은 웃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