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의 중간

도대윤밴드

고갤 들어보니

거린 온통 주황빛이고

종일 쥔 연필은

점점 더 앙상해져가

 

청춘이란 푸른 봄은

메마른 가을이었고

꿈꾸자던 약속들은 메아리처럼 흩어져

 

다시는 못 돌릴 시간들과

그 안에 숨 쉬는 우리의 날들은 분명 빛날 거야

조금만 기다려 저 문 넘어

무채색 도시를 나만의 색으로 채워가 볼 거야

 

반복되는 일상들은

시간의 향기를 잃고

떠다니던 낭만들은

철없는 사치가 됐네

 

다시는 못 돌릴 시간들과

그 안에 숨 쉬는 우리의 날들은 분명 빛날 거야

조금만 기다려 저 문 넘어

무채색 도시를 나만의 색으로 채워가 볼 거야

 

때론 시작이란 두 글자가 주는 두려움이

나의 발걸음을 잡을지도 몰라

마음을 다 잡아 너를 믿어

그 끝은 몰라도 돌아보면 꽤 괜찮을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