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싱
김태현그렇게 이렇게 또 시작하고
끝없이 똑같은 얘길 반복하고
그렇게 서로를 죽일 듯 바라봐야지
이유는 잊어버린 지 오래됐고
익숙한 말들로 서롤 상처 내고
이제는 누가 이겼는지 알아볼까
우리 둘의 입술이
닿는 순간 이미 시작된 거고
머릿속에 울리는 종소리로
우린 끝나는 거야
똑같은 이유도 이젠 지겹고
솔직히 뭐가 잘못되는지 모르겠고
언제쯤 끝내야 할지도 모르게 돼
시간은 지치기까지 충분했고
표정은 너무 굳어 변할 리 없고
이해는 척만 하기로 한 거 맞지
우리 둘의 입술이
닿는 순간 이미 시작된 거고
머릿속에 울리는 종소리로
우린 끝나는 거야
사랑도 하긴 했었지
그땐 진심이었어
이젠 눈을 맞추기도 어렵잖아
우리 둘의 입술이
닿는 순간 이미 시작된 거고
머릿속에 울리는 종소리로
우린 끝나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