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레터

임수

DEAR MY, 기억나 널 처음 내 눈에 담은 그날

선물처럼 쥐어진 한 편의 영화

몇 번의 이별과 만남

여전히 우린 그 사이 어딘가일까

너가 내 앞에서 흘렸던 눈물까진

사랑하지 못했나 봐 끝까지

지금에야 느껴 나는

같은 외로움을

 

서로 나눈 시간만큼의 마음과

앞으로 나눌 여운까지 담아

다시는 없을

마지막 편지를 전해

 

안녕으로 시작해서

나지막한 고마웠어

그럴듯한 표현들로

널 잡지 못할걸

알면서도 페이질 넘겨

 

우연으로 시작해서

넘칠 만큼 행복했어

둘에게 남은 우연이

끝나지 않았길

상상하며 이제

 

너를 사랑한다 매일 보고 싶다

자존심에 아껴왔던 말들

끝내 담은

마지막 편지를 전해

 

안녕으로 시작해서

나지막한 고마웠어

그럴듯한 표현들로

널 잡지 못할걸

알면서도 페이질 넘겨

 

우연으로 시작해서

넘칠 만큼 행복했어

둘에게 남은 우연이

끝나지 않았길

상상하며 이제

 

돌아보다

돌아가다

처음 만난 정류장에 서서 우릴 봤어

그때처럼 설레는 표정을 하며

환히 날 반기는 그대

 

안녕으로 시작해서

나지막한 고마웠어

그럴듯한 표현들로

널 잡지 못할걸

알면서도 페이질 넘겨

후회로만 가득해서

쉽게 놓이지 않는 너

언젠가 꺼낼 기억을

그 속의 우리를

기다리기로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