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집에 살더라

박수호 (엠씨더잡스)

쳇바퀴 같은 하루 속에서

나름대로 잘 살아가

일부러 웃어보려고 노력해

 

처음엔 그랬어

그냥 널 잊으려고

바쁘게 살았어

 

하루를 마치고 집에 오다

발길이 멈췄어

건너편에 널 보고 말았어

 

좋은 집에 살더라

괜히 내가 행복하더라

 

네가 잘 살고 있는 게

너무나도 좋더라

 

안고 있는 아기도

너를 닮아서인지

 

정말 잘 웃더라

길에서 우연히 널 보다가

 

문득 그 기억이 떠올랐어

연인들의 흔한 말로

나중에 저런 집에 같이 살자며

 

같은 꿈을 그렸지

그래 내가 아녀도

정말로 다행이야

 

좋은 집에 살더라

괜히 내가 행복하더라

 

네가 잘 살고 있는 게

너무나도 좋더라

 

안고 있는 아기도

너를 닮아서인지

 

정말 잘 웃더라

길에서 우연히 널 보다가

 

가슴 한켠이 조금은 아리지만

네가 행복하면 됐어

 

좋은 집에 살더라

 

결혼하기 전까지

많이 보고 싶었어

 

열심히 잘 살다 보면

돌아올 줄 알았어

 

이제야 살만한데

너무 많이 늦어버렸네

 

이젠 잊어야지

당연히 널 잊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