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害)가 될 테니

그네, 초이(CHOI)

기억도 하지 마시오

살아 숨 쉬는 동안

당신이 가져갈 것은

나 없는 내일이오

 

긴 밤이 찾아오거든

뒤돌아보지 말고 가시오

후회나 미련 따위는

내가 기꺼이 안고 갈 테니

 

나 그렇게 너를 비추는

따뜻한 해가 될 테니

어떤 어둠조차 없이

흔한 절망 하나 없이

앞으로 나아가시오

 

추억이 새어가거든

훨훨 날아가게 놔두오

어딘가 뿌리내려서

아름드리 꽃피울 수 있게

 

나 그렇게 너를 비추는

따뜻한 해가 될 테니

어떤 어둠조차 없이

흔한 절망 하나 없이

앞으로 나아가시오

 

실바람 불어오거든

이 짧은 생 살아가며

우리 잠시나마 함께했던 시절

조용히 떠올려주오

 

나 그러나 머무른다면

분명히 해가 될 테니

가는 길 바라보는 것마저

속으로 삼켜야지

 

해가 되고 싶었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