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지나

한서인(Seo In Han)

아직까지 내겐 선명해

방황하며 잃었던 시간들이

지금 걷는 길이 왜 이리 빨리 끝나는지

꿈을 꾼 것 같아

 

찬란히 빛났던 우리의 시간

빠르게 바래진 사진 속 웃음들

여전히 내 맘 깊이 따뜻한 소설속에

뜨겁게 꽉 안고 있었지

 

봄을 지나고 여름도 지나

낙엽이 떨어져 눈이 쌓이듯이

흩어진 내 조각들이

오늘 내게 말 걸어와

부탁할게

 

멀리 남겨져 있던 발자국

어지럽힌 길로만 보였는데

따라가는 나의 그림자 보며 생각 했어

아름다웠구나

 

후회로 가득 찬 순간들도

아무 일 아닌 것처럼 넣어 뒀어

너의 맘 지나온 나의 마음 깊은 곳에

따뜻했던 우리 추억이

 

봄을 지나고 여름도 지나

낙엽이 떨어져 눈이 쌓이듯이

흩어진 내 조각들이

오늘 내게 말 걸어와

부탁할게

 

눈부시기만 한 사람 (그때는)

한없이 작아지기만 그때에는

행복한 웃음이 맞는지

아픔이 다가오려는 건지

몰랐던 시간들

 

봄을 지나고 여름도 지나

낙엽이 떨어져 눈이 쌓이듯이

흩어진 내 조각들이

지금 내게 말 걸어와

붙잡아줘

 

너와 나를

부탁할게

 

따뜻하게 날 안아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