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를 먹는다는 것

신지아

나이를 먹는다는 거

어릴 적 내가 바라던 거

젊음이 힘에 부치고

내가 모자라다 느낄 때

세월아 어서 흘러라

시간이 날 키워줄 줄 알았어

꿈꾸던 세상도 와 있고

흔들리지 않고 있을 테니

 

허나 어른이 되어 나의 꿈들은

움츠러들고 머뭇거리고

무엇 하나도 확신이 없고

조심스럽고 어려워

 

나이를 먹는다는 거

내 말에 책임을 지는 거

참아야 할 것도 많고

모른 척 할 것도 많지

더 많이 생각을 하고

더 많은 소리에 귀 기울이고

길을 묻는 어린 친구들에게

진심을 대답해주는 거

 

허나 어른이 되어 나의 꿈들은

움츠러들고 머뭇거리고

무엇 하나 확신이 없고

조심스럽고 어려워

거울 속 내 모습만큼

인정하지 못하는 마음에게

자연스런 일이라 여기며

어른이 되라고 하는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