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를 먹는다는 것
신지아나이를 먹는다는 거
어릴 적 내가 바라던 거
젊음이 힘에 부치고
내가 모자라다 느낄 때
세월아 어서 흘러라
시간이 날 키워줄 줄 알았어
꿈꾸던 세상도 와 있고
흔들리지 않고 있을 테니
허나 어른이 되어 나의 꿈들은
움츠러들고 머뭇거리고
무엇 하나도 확신이 없고
조심스럽고 어려워
나이를 먹는다는 거
내 말에 책임을 지는 거
참아야 할 것도 많고
모른 척 할 것도 많지
더 많이 생각을 하고
더 많은 소리에 귀 기울이고
길을 묻는 어린 친구들에게
진심을 대답해주는 거
허나 어른이 되어 나의 꿈들은
움츠러들고 머뭇거리고
무엇 하나 확신이 없고
조심스럽고 어려워
거울 속 내 모습만큼
인정하지 못하는 마음에게
자연스런 일이라 여기며
어른이 되라고 하는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