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싶어서 니가 보고 싶어서

한경일

길게 뻗은 나무 위로 하얀 구름 걸리고

어느새 차갑던 바람에 봄이 실려오면

 

바람이 부는 이런 날이면

햇살이 더 눈부신 날이면

보고 싶어서 니가 보고 싶어서

사소했었던 너의 모든 게 그리워져서

 

봄을 맞은 거리마다 꽃들은 다시 펴도

너와 나 사랑한 그 봄은 돌아오지 않아

 

바람이 부는 이런 날이면

햇살이 더 눈부신 날이면

보고 싶어서 니가 보고 싶어서

사소했었던 너의 모든 게 그리워

 

바보 같아서 이런 날이면

꽃잎이 흩날리는 날이면

보고 싶어서 자꾸 눈물이 나서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널 그리워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