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이러는 동안

조항조

이러는 동안 나 이러는 동안

세월은 또 흘러가겠지

누군가에게 또 누군가에게

잊혀지고 지워지겠지

 

인생이라는 모래밭 길에서

내가 찍은 발자욱들을

뒤돌아 보니 가슴이 쓰리다

그저 술 취한 발자욱 같구나

 

그것 뿐인가 고칠 틈도 없이

바람이와서 지워버리지

가는 세월이 바람인거야

정말 무심한 바람인거야

 

나 이러는 동안 모두들 떠나가겠지

내가 만난 수많은 사람과 인연들

다시 만날 날 기약도 없이

바람되고 구름이 되어

떠나겠지

 

그것 뿐인가 걷힐 틈도 없이

바람이와서 지워버리지

가는 세월이 바람인거야

정말 무심한 바람인거야

 

나 이러는 동안 모두들 떠나가겠지

내가 만난 수많은 사람과 인연들

다시 만날 날 기약도 없이

바람되고 구름이 되어

떠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