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깨

LUCY

두 눈이 풀로 딱 붙어서 떨어지지가 않고

앞이 안 보여

 

함부로 움직였다간 몸이

빠그닥

헛 차

Nooooo

 

풍문으로만 들어봤던 미라클 모닝

대체 어떻게 하는 건데

 

아침 댓바람부터 비가 내려도

바이 바이 이불아 금방 돌아올게

 

아! 이대론 안 되겠

어! 두 눈에 힘 빡 줘

딱! 이럴 땐 머리 위 천둥번개가 쿠르릉 쿠르릉

 

잠깨 누가 이기나 보자

절대 널 용서하지 않아

안돼 안개 속인 것 같아도

우워어어어ㅓ

 

참깨 열려라 눈꺼풀아

맑게 시간이 가질 않아

 

잘게 제시간 되면 알아서

어련히 편한 잠옷 빼입고

 

잠깐, 그냥 밤에 오지 않을래?

 

밤이라면 좋은 친구가 될 수 있었을 텐데

시간 좀 보고 다녀 졸음아 나 좀 놔둬

 

소문으론 멜라토닌이라는 이름의

용사님이 있다던데

 

아무 소용 없다는 건 나도 알아

매일매일 시곗바늘만 쫓아다녀

 

아! 이대론 안 되겠

어! 두 눈에 힘 빡 줘

딱! 이럴 땐 머리 위 천둥번개가 쿠르릉 쿠르릉

 

잠깨 누가 이기나 보자

절대 널 용서하지 않아

안돼 안개 속인 것 같아도

우워어어어ㅓ

 

참깨 열려라 눈꺼풀아

맑게 시간이 가질 않아

 

잘게 제시간 되면 알아서

어련히 편한 잠옷 빼입고

 

잠깨 잠깨

눈 떠

 

잠깐, 무승부로 하지 않을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