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 2025

민채영

사랑해야지 사랑해야지

사랑해야지 사랑을 해야지

사랑해야지 사랑해야지

사랑해야지 사랑을 해야지

 

여름이 들어선 내 집 뒷골목엔

이름 모를 연인이

이별하고 있죠

그들의 사랑이 저문 골목에서 난

담뱃불을 붙이며

또 다짐을 해요

 

사랑해야지 사랑해야지

사랑해야지 사랑을 해야지

사랑해야지 사랑해야지

사랑해야지 사랑을 해야지

 

그 골목에 드리웠었던

연인의 이별이 바스라져요

연인은 골목이 내내 그리워

울다가 웃다가

또 찾아오겠죠

 

그 골목에 드리웠었던

연인의 이별이 잊혀져 가요

연인은 골목에 또 찾아오겠죠

다시는 사랑을 하지 않겠다며

다짐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