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가 사랑한 모든 걸 사랑하려 해

청하나

그대가 어떤 하루를 보냈는지

어떤 시간을 걸어왔는지 모르죠

그 눈에 담고 있는 풍경은 나와 같은데

왜 좀 더 투명한 것 같죠

 

난 전부 평범해서 슬픔마저도 그래

라고 말하는 그대는 특별해

 

그대가 사랑한 모든 걸 사랑하려 해

그럼 조금 닮아질 수 있을까 하고

그대를 상상하면 나는 잊어버리게 돼

시시했던 오늘과 오지 않길 바라는 내일

 

그대는 어떤 벽에 부딪혔는지

앞서나간 길에서 돌아오려 해

남들과 똑같은 곳을 향했던 발걸음은

모든 걸 해결해 주진 않았다며

 

입안 가득 찬 문장이 새어나갈까

앙 다문 입꼬리가 어느 순간 벌어질 때

난 그때를 기다릴래요

새어나간 언어를 간직할래

 

그대가 사랑한 모든 걸 사랑하려 해

그럼 조금 닮아질 수 있을까 하고

그대가 사랑한 모든 걸 사랑하려 해도

그 안에 나라는 사람은 없어서 이렇게

 

그대가 사랑한 모든 걸 사랑하려 해

그럼 조금 닮아질 수 있을까 하고

그대를 상상하면 나는 잊어버리게 돼

시시했던 오늘과 오지 않길 바라는 내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