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식증

MISS H

여기 어디쯤일 거예요

여기쯤에서 꽉 막혀 있어요

자꾸 말하고 싶어져요

처음이란 게 참 무서운 거

난 사람 많은 거리를

얼굴은 표정은

피죽 떡죽이 되어

고스란히 담아낼

용기도 없었던 거였는데

뭐가 그리 잔인하다고

아프다고

엄지가 닳을만큼

쓰기와 삭제를 그리 해

밤낮동안 참 한결같은 나

견디기 또 너무 힘들어

화가 났어 Oh no no

너 있던 그 때처럼

거닐고 싶어

저렇게 가볍게

웃으며 행복해

너에게 다시 또 말할게

그냥 잠들기라도

하면 좋을텐데

내 눈은 똑같은

다음 하루를

너의 향기

오 너의 목소리

woo woo

증명이라도 하는 건지

나의 삼분의 일쯤이

썰어져 나간 것처럼

어제와 다르게

삐쩍 꼴았는데

배도 고픈 건 현실인지

그냥 허해서 그런 건지

귀로도 코로도

들어오지 않는

이 모든 상황이 먹으면 또

뱉어내고 삼키면

체해버리는 게

이제는 누가 들어와도

삼킬 수 없고

토하고 토하고 거듭해야

너를 토해낼 수 있는지

거북해 불안하다

참 슬픈 생각 없이

아무거나 먹었으면

너 있던 그때처럼

거닐고 싶어

저렇게 가볍게

웃으며 행복해

너에게 다시 또 말할게

그냥 잠들기라도

하면 좋을텐데

내 눈엔 똑같은

다음 하루를

너의 향기

오 너의 목소리

woo w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