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빈자리

이예준

몇 번은 우연이라도 만들어

가끔은 우리 만나면 안 될까?

종종 밥이라도 같이 먹고

이별 안 한 척하면 안 되니?

 

사실 난 말이야

너와의 꿈이 끝나버린 게 힘들었어

우리 그려왔었던 예쁜 날들이

갑자기 사라져서

 

겨우 잘 살 것만 같았어

처음 날 안아줬던 그때 정말 좋았어

변하지 않을 사랑이라 생각했어

내 마음에 널 새겼어

 

떠나간 너의 빈자리

채우지도 못해

 

어떻게 잘 지내는지 궁금해

너 없이 여전히 난 그대론데

우리 아무렇지도 않은 척

다시 만나면 안 되는 거겠지?

 

날 밀어냈던 너의 말들에

밤새 눈물만 흘렸었어

항상 웃게 해주던 너란 사람이

나를 울게 만들어

 

겨우 잘 살 것만 같았어

처음 날 안아줬던 그때 정말 좋았어

변하지 않을 사랑이라 생각했어

내 마음에 널 새겼던 거야

 

못된 말들도 다 받아주던 너

사소한 것 하나까지

네가 떠나고 혼자 미안해져도

아무 소용 없잖아

 

이제야 알아서 미안해

너무 늦어버렸지 그때 나만 몰랐어

언제까지나 옆에 있을 줄 알았어

정말 나 바보 같았어

 

이제 와 하고 싶어도

하지 못하는 말

널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