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 (vocal 예소)

그믐달

아무렇지 않아 하는 시간 사이로

내 마음만 어쩔 줄 몰랐던 그날

어차피 다 흐르고 지나가면 끝인걸

왜 그땐 몰랐을까

힘들었던 기억들만 남아 있던 건

이기적인 나라서 그런 것 같아

분명 나는 너와 같은 시간 속에서

잘 지내왔는데

난 어쩔 수가 없나 봐

또 이기적인 건가 봐

결국 나는 나를 바꿀 수가 없나 봐

난 여기까지인가 봐

서툴렀던 내 마음을 외면했던 건

어쩌면 겁이 많아 그랬었나 봐

모르는 척해도 달라질 게 없단 걸

다 알고 있었는데

난 어쩔 수가 없나 봐

또 이기적인 건가 봐

결국 나는 나를 바꿀 수가 없나 봐

난 여기까지인가 봐

한참을 지나쳐

먼 훗날 스쳐 지나갈 때

우리, 우리, 우리

꼭 웃을 수 있기를

난 어쩔 수가 없나 봐

결국 난 또 모른 척 지나

언젠가 또다시 마주할 그날에

나 조금은 용기 내 고백해 볼게

아무렇지 않아 하는 시간 사이로

내 마음만 어쩔 줄 몰랐던 그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