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맞닿을 때

우연소(遇緣所), 고유로

날 바라보는 너는 어떤 맘일까

어떤 내 모습이 보여야 날 좋아해 줄까

혹시나 이런 마음이 너에겐 부담일까

난 몇 걸음 더 멀어져 본다

 

나도 너의 마음과 다르지가 않아

좋은 날씨 바람 맞으며 너와 있고 싶은 맘

우리의 별거 아닌 바람이 맞닿을 때

그때는 서로 알게 될 거야

 

이대로 넌 내게 오면 돼

좀 느리더라도

멈추지 말고, 다가오면 돼

 

언제든 사랑이 부를 때

날 불러주면 돼

작은 목소리로 말해도

알아듣고 너에게 갈게

 

늦은 밤

잠이 안 오는 건

다 너 때문일까

몇 개의 바람을

천장에 적었다 지운다

 

그래, 어쩌면

망설이고 있는 이 순간들은

가까워지는 과정일 거야

 

이대로 넌 내게 오면 돼

좀 느리더라도

멈추지 말고, 다가오면 돼

 

언제든 사랑이 부를 때

날 불러주면 돼

작은 목소리로 말해도

알아듣고 너에게 갈게

 

다시금 불어올 바람에

행여 우린 조금 휘청거린대도

 

이대로 넌 내게 오면 돼

좀 느리더라도

멈추지 말고, 다가오면 돼

 

언제든 사랑이 부를 때

날 불러주면 돼

작은 목소리로 말해줘

지금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