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망이라 부를 수 없지만

솜혜빈(som hevin)

솔직히 요즘 잔잔해

가벼운 기쁨도 한두 개쯤은

있는 것 같아 모든게

완벽하진 않지만

불행을 바라진 않아

다 우려낸 티백의 기분일까

왜 기분이 무거운지

정말 나는 모르겠어

 

절망이라 부를 수 없지만

평온이라 부를 수 있을 거야

시나몬 향기 한 잔으로

차분히 기분을 위로해

절망이라 부를 수 없지만

어색한 행복이라고 부르자

지나갈 어느 시간으로

고요히 가려진 지금을

들키지 마

 

날씨도 쟤랑도 일도

괜찮아 착하게 보내고 있어

약간의 설침 후에는

적당한 잠에 들어

조용히 안아줘 나를

내가 문제가 아니라고 해줘

그런 날들이 있다고

가라앉지 않게 해줘

 

절망이라 부를 수 없지만

평온이라 부를 수 있을 거야

시나몬 향기 한잔으로

차분히 기분을 위로해

절망이라 부를 수 없지만

어색한 행복이라고 부르자

지나갈 어느 시간으로

고요히 가려진 지금을

들키지 마

 

그래 사실 나도 알아

파고들 용기가 없는 날

그냥 위로해 줘

 

절망이라 불러야 맞을까

평온이라 부를 수는 없을까

시나몬 향기 한 잔으로

기분이 바뀔 수 있을까

절망이라 부를 수 없지만

어색한 행복이라고 부르자

지나갈 어느 시간으로

고요히 가려진 지금을

알아봐 줘

알아봐 줘

알아봐 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