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갈거야

오현준

실수투성이

멋대로 굴던 지난날

이불속에 숨겨둔

나만 아는 이야기

가끔씩 난 꺼내보곤 해

 

거울을 보면 그 안에 내가

참 안쓰러워서 손을 뻗어도

닿지 못해서 소리내 울었다

 

지나갈거야 지난밤처럼

눈물도 한숨도 잠시일 뿐이야

조금 지나면 반짝일거야

나의 아픔도 새카맣던 밤도

 

상처난 마음은 여린 풀잎은

바람을 맞고 비를 맞으며

뿌리내리고 단단해져 간다

 

지나갈거야 지난밤처럼

눈물도 한숨도 잠시일 뿐이야

조금 지나면 반짝일거야

나의 아픔도 새카맣던 밤도

 

시간이 흐르고 흘러서

웃으며 돌아볼 수 있게

견뎌야 해

 

지나갈거야 지난밤처럼

넘어져 있어도 돼 지나갈 때까지

아무도 없는 고요함 뒤에

내가 있을게 다 듣고 있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