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의 말(末)

이십사일

영원이란 말을 믿었던 어린 날의 기억 속에

너와 나, 이름을 부르던 그 길 위에 닿은 듯해

계절 너머 네가 남겨놓은

우울한 미소와 푸른 빛에 물든 하늘은

변해가는 쓰린 세상 속에

여전한 우리의 순간들에 또 데려가네

영원할 미소에 숨겨왔던 말들이

안녕, 인사를 건네도

우연한 바람이 불어 온 날에

전해줘 그 약속을

영원하자 변치 말자던 함께 나눈 목소리에

너와 나, 순간을 담았던 기억들이 찾아오네

텅 빈 길을 홀로 걷는 곳에

불어온 바람이 마치 너의 향기 같아서

비 내리는 슬픈 하늘 아래

추억이 돼버린 착각 속에 멈춰서 있네

영원할 미소에 숨겨왔던 말들이

안녕, 인사를 건네도

우연한 바람이 불어 온 날에

전해줘 그 약속을

난 아마 이곳에서 멀리

떠날 수 없어

영원을 바랬던 건

그저 꿈이었나 봐

영원할 미소에 숨겨왔던 말들이

안녕, 인사를 건네도

우연한 바람이 불어 온 날에

전해줘 그 약속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