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

김용빈

바람만 스쳐가도 아팠던 세월

추웠던 겨울은 가고

따스한 봄 향기로

소리 없이 내 곁에 다가왔네

밤하늘에 달빛마저 숨죽이고

숨어 울던 지난 세월 속에

눈물로 얼룩졌던

그 세월에 슬픔을 감사하리

상처 입은 그 사랑이

주름진 세월이 되고

구부러진 가지 끝에서

새싹이 피어나듯이

아픔의 기억들이 이제는 감사되어

노래하며 달래네

 

그 아팠던 추억들이

아픔의 기억이 되고

엎질러진 술잔 사이로

후회마저 사치스러운

가슴에 묻힌 슬픔 이제는 감사되어

내 노래가 되었네

밤하늘에 달빛마저 숨죽이고

숨어 울던 지난 세월 속에

눈물로 얼룩졌던

그 세월에 슬픔을 감사하리

슬픔을 감사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