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둥 (Floating)

이가현

온더락에 얼음 둥둥

하나 둘 셋 떠있네

소곤소곤 사랑얘기

하나 둘 셋 들리네

 

그냥 이 시간 그대로

끝나지 않으면 좋겠다

음 말없이

영원히 이대로 좋겠다

그냥

 

달빛아래 네온사인

하나 둘 셋 켜지네

잘난 척도 느끼한 말도 혼자 맘껏 할게

홀로 보내는 서울의 보름달

 

답장 안 할게 귀찮아

우회전 좌회전

맴돌 줄만 알았어

근데 꽤 괜찮던데

 

온더락에 얼음 둥둥

하나 둘 셋 떠있네

나 너 없이도 사실 멀쩡해서

기분에 취하려 이별을 가져와

홀로 보내는 서울의 보름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