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꺼이 넘어질 거예요

정승훈

힘껏 남은 사랑을 내게 줘요

내 마음은 중심을 잃고 넘어져요

 

유일한 내색은 붉어지는 게 다인 탓에

희박한 마음은 알아주는 이조차도 없어요

 

안개꽃같이 조그만 입술로

내게 한마디만 발을 걸어주세요

기우는 몸을 저항할 수 없이

기꺼이 넘어질 거예요

 

유일한 내색은 붉어지는 게 다인 탓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