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계절이 다시 오면

유혁

가을 비에 지는 낙엽도

저마다 갈 길을 찾아 떠나고

열한 번째 이 계절은 가고

무뎌진 마음에도 바람이 불면

 

나는 이제는 멀어진

봄 향기 같은 추억을 보네

이 계절이 다시 오면

나는 또 어떤 모습일까

 

이제 모두 잊혀져 가는

아쉬운 나날도 희미해지고

쇠잔한 맘 기댈 곳을 찾아

지나온 길들을 뒤돌아보면

 

나는 이제는 멀어진

봄 향기 같은 추억을 보네

이 계절이 다시 오면

나는 또 어떤 모습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