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 이맘때였죠

이문세

 

오월 이맘때였죠

 

 

햇살 때문인가요 이내 두 눈을 멀게 한 건

오월 어느 날이죠 그 모든 게 내겐 좋아만 보였죠

꿈만 같아서 두려웠었지 이 행복이 내 것이 아닌 듯

처음이었어 내 사랑이란 건 단 한번이라 그렇게 믿었어

 

아니길 바랬었지 젖은 눈을 볼 순 없었어

차마 말하지 못해 한참을 그녀는 울고만 있었지

할 수 없었어 그 어떤 말도 그저 꿈이었으면 그랬지

처음이었어 난 이별이란 건 사랑은 다신 없을 것 같았어

 

많이도 울었지 누군가에게 잊혀지는 게 그게 서러워

생각나나요 그대도 가끔은 지난 기억에 웃고 그러나요

바람이었을까요 그대 멀리 떠나 보낸 건

오월 이맘때였죠 난 그저 이별을 해 봤을 뿐이죠

 

어디 있나요 행복한가요 그대 나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