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변돌

안녕 처음 뱉은 말

바랜 종이 위에

빼곡히 사랑한 우리

시간을 탓하며 멈춰 섰네

 

안녕 내일 뱉을 말

여린 종이 위에

흐르고 번지던 우리

덧대 인 사랑은 찢겨졌네

 

결국엔 그 말을 꺼내야 하는데

 

누가 먼저 하든

해야 하는 그 말

견디고 미루다

또 안겨 버렸네

그 말을 전하면

혼자가 되니까

마지막으로 기대는 거야

 

핑계를 찾아서 우리 하루만 더 있자

 

그렇게 어제도

미뤄왔던 그 말

미루고 미루다

또 안겨 버렸네

그때도 오늘도

삼켜왔던 그 말

안녕 내 사랑 나 더는 힘들어

 

누가 먼저 하든

해야 하는 그 말

미루고 미루다

내뱉어 버렸네

오늘 너와 나는

남이 되는 그날

안녕 내 사랑 부디 꼭 안녕

 

누가 먼저 하든

해야 하는 그 말

미루고 미루다

내뱉어 버렸네

오늘 너와 나는

남이 되는 그날

안녕 내 사랑 부디 꼭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