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의 끝

글로리피 (Glorifi)

마른 잎은 숨 죽여 품고있어

봄이 되면 깨어 날 작은 꽃잎을

보채지 않아도 깰테니까

 

반쯤 가린 달빛에

차갑게 얼은 길에서

넘어져 닿은 겨울이

빛날 수도 있으니까

 

조금 더딜 수 있어

모두에게 처음은 찾아올테니까

또 한번 눈이 내릴 때

같이 걸어 갈 수 있다면

 

나무 사이 내려 앉은

별이 빛나는 밤

온전하지 않아도

감사한 하루가

지금 우리 곁에 있어

이른 아침 눈을 뜨면

보이는 하늘

구름이 그려가는

꿈들을 따라서

우리 살아내보자 봄을

 

조금 헤멜 수 있어

어쩌면 되돌아 가야할테니까

또 한번 딛고 설 때

꿈꾸던 길이 열리면

 

나무 사이 내려 앉은

별이 빛나는 밤

온전하지 않았던

우리의 오늘이

작은 조각이 되어

이른 아침 눈을 뜨면

설레는 햇살

지난 날이 그려준 캔버스 앞에서

우리 담아내보자 꿈을

 

버틸거야 이 겨울 끝에선 나는

품었던 꽃 내 곁에 필 수 있게

 

Ah

우리의 봄을

 

나무 사이 내려 앉은

별이 빛나는 밤

바람이 안겨주는 향기 그 아래서

우리 다시 만나자

하얀 눈에 낙옆으로

쓰여질 이야기

다음 겨울 너에게 편지를 건넬게

우리 꼭 다시 보자

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