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실과 책읽기

음율

아무도 모르는 책의 이름을

나조차도 잊어버리고

나지막이 남긴 호기심이 괴롭히네

아파, 지나간 일은

 

소원을 빌던 아이의 대사를 기억해?

하루 종일 떠올리던 그 구절들은?

돌이켜보면 아무것도 아닌 것들이야

상실만 남아, 좋아할수록

 

의미 없는 사랑을 하니

맘은 여전히 텅 비어있고

새로운 것은 언제나

책 속에 다 있는 거라며

읽을수록 왜 난 더욱 외로워질까?

 

어른이 되면 잊어버릴까, 노력했는데

잊어버렸어 결국, 나를

 

소원을 빌던 아이의 대사를 기억해?

하루 종일 떠올리던 그 구절들은?

돌이켜보면 아무것도 아닌 것들이야

상실만 남아, 좋아할수록

 

돌아온 계절 다시 꺼내본 책을

어디서부터 읽어야 할지 몰라

어느 쪽일까? 내가 좋아했던

그 구절은, 음

 

아무도 모르는 책의 이름은

오직 나만 기억하니까

 

상실에 빠진 그날의 시간을 기억해?

하늘을 보며 눈물을 참던 많은 날

돌이켜보면 아무것도 아닌 날들이야

여전히 나는

 

소원을 빌던 아이의 대사를 기억해?

하루 종일 떠올리던 그 구절들은?

돌이켜보면 아무것도 아닌 것들이야

상실만 남아, 좋아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