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은 늘 제자리

민하

수많은 기억 속에 네가 남아있듯

이별은 아직 그 자리에 있어

지난 시간이 모질게 내 맘은 변한 게 없어

상처가 깊어 더디게 낫고 있나 봐

더는 너 없이 살아가야 한다는 게 힘들어

다 잊고 싶은데

이별은 제자리에 늘 머물러 있어

아무리 지워도 더 선명해져 가

널 미워하고 미워해 봐도 좋았던 기억들만

돌고 돌아 제자리에 남아 있어

돌이킬 수 없겠지 지금쯤 너는 달라졌을까

네가 떠난 이후로 그대론데

마지막 그날의 뒷모습마저 난 그리워

이별은 제자리에 늘 머물러 있어

아무리 지워도 더 선명해져 가

널 미워하고 미워해 봐도 좋았던 기억들만

돌고 돌아 제자리에 남아 있어

도망치듯 떠나간 너를 보면서

아직도 그리워하는 이런 내가 참 바보 같은데

매일 너를 그리다 미소 짓곤 해

어제처럼 네가 선명해져 가

이 몹쓸 맘은 도저히 너를 잊을 수가 없어서

네가 돌아올 때까지 제자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