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해, 어느 밤

김솔 (Kim Sol)

몹시도 사랑했었던

나의 너에게 보내는 편지

닿기를 바라요

 

두고 왔던 감정이

많이도 남았었나 봐요 난

그럴 수밖에요

 

진정 누굴 사랑한 날

그때를 꼽으라면

주저 없이 그날을 그려요

 

흩날리던 벚꽃이 내린

그 해 어느 밤

속절없이 흘러가던

우리의 마음들

 

같이 걷던 어느 호수 옆

그 작은 오솔길

당신은 기억하십니까

그 해 어느 밤

 

나의 오랜 사람이여 잘 지내요

아픈 마음도 어떤 슬픔도

다 두고 가세요

 

흩날리던 벚꽃이 내린

그 해 어느 밤

속절없이 흘러가던

우리의 마음들

 

같이 걷던 어느 호수 옆

그 작은 오솔길

당신은 기억하십니까

그 해 어느 밤

 

추억들은 시간으로 지고

흐릿해진 기억으로 남겨지겠죠

 

흩날리는 계절 속 우린

참 좋아 보여요

흩어지듯 멀어지면

그때는 어떡하죠

 

그댈 추억조차 못 하면

너무 아플까 봐

오늘도 고이 꺼냅니다

그 해 어느 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