뚝 뚝

희규

너와 나

다시 보게 될 줄이야

둘이서 걷게 될 줄 몰랐던 밤이야

밤새 나눠버린 이야기 속에

저기 뚝뚝 빗물이 흐르네

어디도 갈 수가 없게

 

놔봐

생각보다 훨씬 달라

온종일 생각해왔던 그림이 아냐

더는 굴하지 않고 잡을 거야

보다 똑 부러진 말들로 부르네

연해 지지 못하게

 

빗물에 씻겨져 내려가 또 당신 때문에

내 마음 둘 곳 하나 없어

도망친 두 눈에는

왜 내겐 힘이 없을까

그대로 넘어져 네 한마디 때문에

 

누가 알까

어디로 가는 눈동자

비스듬 버텨낼 수 있었던 밤이야

이미 나눠버린 이야기 속에

저기 떠들어대는 하늘이 말을 해

이대로 가지 못하게 해

 

빗물에 씻겨져 내려가 또 당신 때문에

내 마음 둘 곳 하나 없어

도망친 두 눈에는

왜 내겐 힘이 없을까

그대로 넘어져 네 한마디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