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

김태현

오랜만이야

초록으로 물든 손 틈

그 사이로 들리는

너의 목소리에

 

그 첫마디로

쌓인 먼지를 털어내고

낡은 추억을 꺼내

너에게 물어

 

기다려왔어

너의 그 목소리를 듣는 이 순간을

길었던 시간을 버티며

앞으로 오늘을 회상하며

살아가야 하겠지

 

그동안 어떻게 지냈니

참아온 말들 그 사이로

기억이 쏟아져 나와

 

그 시절의 너를 떠올리며

참아온 눈물 그 사이로

미련이 흘러넘쳐 와

 

그동안 어떻게 지냈니

참아온 말들 그 사이로

기억이 쏟아져 나와

 

그 시절의 너를 떠올리며

참아온 눈물 그 사이로

미련이 흘러넘쳐 와

 

안녕 잘 지내

붉게 물들어버린 손 틈

그 사이로 멈추는 너와의 순간들

미안해 아직 잊어버리진 못할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