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풀

장여름

겨울바다에 빠질 때 감기 같은 거 생각하지 않고

여름 산에 오를 땐

벌레 같은 거 개의치 않아 하던 얼굴

첫사랑의 시작엔 상처 같은 거 겁내지 않고

국어 수학 영어보다 중요해서

도덕윤리 저버린대도 난 네 편

 

교문 앞 벚꽃나무 아래 타임캡슐 같은 건 없지만

잊지 않고 기억나

순수하진 않았지만 가장 빛나던 시절

 

눈물 또 이루지 못한 꿈같은 것들이

우릴 자꾸 주저앉혀도 괜찮아

언제든 돌아갈 곳 있으니

 

놀이터 빨간기둥 뒤에 낙서 같은 건 사라졌지만

잊지 않고 기억나

순수하진 않았지만 가장 빛나던 시절

 

눈물 또 이루지 못한 꿈같은 것들이

우릴 자꾸 주저앉혀도

서로만 있다면 상관없었지

사랑 또 사람 세상 어지러운 것들이

우릴 자주 못살게 굴어도

걱정마 언제든 돌아갈 곳 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