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injinjin

릉화

너의 눈가의 주름을 줘

너의 웃음이 스치면

난 내 발밑이 무대 같아져

가끔은 헤픈 순간을 줘

난 다 내려놓은 채로

네가 추는 걸 따라 추고 싶어

 

이 밤엔 내 옷을 입고 비틀거릴 널 원해

우린 다칠 깊이도 없고

어긴 시선 한 번이 없어

복용하듯이 만나길 원해

이건 나의 판타지일 뿐

어긴 흔적 한 번이 없어

 

구름을 뿌리 곁에 두고 있어

내 하늘이 너의 바닥일지라도

널 다 겪고 있어

날 닮아 조금은 나약해도 좋을 텐데

목에 넣어 둔 환청은 비밀로 해

곧 사라지지만 지금 넌 날 원해

아침을 이길 애정은 못 보네

단지 지금은 내가 가진 걸 할래?

어쩌면 너밖에 없단 말로 널 놓치고 싶어

 

이 밤엔 내 옷을 입고 비틀거릴 널 원해

우린 다칠 깊이도 없고

어긴 시선 한 번이 없어

복용하듯이 만나길 원해

이건 나의 판타지일 뿐

어긴 흔적 한 번이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