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향살이

김용빈

타향살이 몇 해 던가

손꼽아 헤어보니

고향 떠난 십여 년에

청춘만 늙고

부평 같은 내 신세가

혼자도 기막혀서

창문 열고 바라보니

하늘은 저쪽

 

고향 앞에 버드나무

올봄도 푸르련만

버들피리 꺾어 불던

그때는 옛날

타향이라 정이 들면

내 고향 되는 것을

가도 그만 와도 그만

언제나 타향

가도 그만 와도 그만

언제나 타향

고향 떠나 십여 년에

청춘만 늙고

청춘만 늙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