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바꼭질
깃임바위의 철도를 깔아놓고
종점은 어딘지도 몰라요
사방의 맹수들은 샘이 났나 봐
뭐 이리 빠르게 가나요
바람아, 내 몸을 일으켜줘
아직 눈을 못 뜨겠어 나
종달새가 신호를 준대
살구꽃 피어날 즈음에
숨이 벅차 달아나
기차를 타고 멀리
아무도 날 잡지 못하게
숨을 곳을 찾아놔
아무 말도 없이
그래야 날 볼 거야
흘러가다 보면 살아있는 줄 알았는데
남은 건 내 손톱뿐이고
영원히 뛰어놀 줄 알았는데 몸이 쑤셔와
엄마 말이 다 맞았네
숨이 벅차 달아나
기차를 타고 멀리
아무도 날 잡지 못하게
숨을 곳을 찾아놔
아무 말도 없이
그래야 날 볼 거야